[단독] "물 차올라 사람 필요"…순직 해양경찰의 마지막 무전, 갯벌 구조 시스템 전반 점검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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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물 차올라 사람 필요"…순직 해양경찰의 마지막 무전, 갯벌 구조 시스템 전반 점검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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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5년 9월 14일

인천 옹진군 꽃섬 인근 갯벌에서 고립된 노인을 구조하다 순직한 고(故) 이재석 해양경찰 경사의 안타까운 희생 전후 상황이 담긴 [단독] 무전 녹취록과 현장 영상이 공개되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SBS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 경사는 당시 홀로 현장에 출동하여 물이 급격히 차오르는 위급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하며 지원을 요청했지만, 적절한 시기에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어 해양 구조 시스템의 문제점과 개선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희생을 넘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최일선에 있는 해양경찰의 근무 환경과 구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긴박했던 사고 발생 및 초기 대응 과정 재구성

지난 11일 새벽 2시 7분경, 인천 옹진군 꽃섬 인근 갯벌에서 70대 중국인 남성 B씨가 고립되어 있다는 신고가 영흥파출소에 접수되었습니다. 신고는 야간 드론 순찰 업체가 갯벌에 상의를 벗은 채 고립된 B씨를 발견한 후 이루어졌습니다. 당시 당직 근무 중이던 고 이재석 경사는 이 신고를 접수하고, 다른 인력 지원 없이 홀로 순찰차를 타고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신고 접수 후 단 2분 23초 만에 현장에 도착한 이 경사는 드론 영상을 통해 B씨의 위치를 확인한 뒤, 파출소에 남아있던 당직 근무자 A 팀장에게 무전으로 상황을 보고했습니다. 이 경사는 "요구조자가 꽃섬에 있다", "직접 가서 이탈을 시켜야 할 것 같다"며 긴박한 현장 상황을 전달했습니다. 1분 뒤 A 팀장은 "사항 수신 완료"라고 응답하며 이 경사를 홀로 갯벌 구조 현장으로 들여보냈습니다. 갯벌 구조는 특성상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많고 위험도가 높아, 통상적으로는 2인 1조 이상으로 출동하는 것이 원칙으로 알려져 있어 초기 대응 과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야간에 시야가 제한되고 물때 변화가 급격한 갯벌에서는 더욱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살신성인의 정신, 그러나 늦어진 비상 대응

이 경사와 A 팀장 간의 무전 녹취록을 상세히 분석한 결과, 시간이 흐를수록 이 경사가 처한 상황은 더욱 위급해지고 있었음이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출동 약 20분 후인 새벽 2시 29분, A 팀장이 드론 순찰 인력의 동행 여부를 묻자 이 경사는 "순찰하는 사람은 전망대에 있고 혼자 꽃섬에 도착했다"고 답변하며 홀로 작전을 수행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습니다. 약 15분 뒤, 이 경사가 "입수해서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보고하자 A 팀장은 수심을 물었습니다. 이 경사는 "수심이 좀 있어 보인다"고 답했고, A 팀장은 "혼자 가능하겠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이 경사는 "한번 들어가 보겠다"고 답하며 주저 없이 구조에 나섰습니다. 새벽 2시 44분, A 팀장이 "다른 팀원을 깨워서 보내줄까"라고 묻자, 이 경사는 "물이 차올라서 필요할 것 같기는 하다"며 지원 요청 의사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내 "일단 한번 들어가 보겠다"고 덧붙이며 구조 임무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보여주었습니다. A 팀장은 "경찰서에 보고하고 다른 팀원을 깨워 같이 상황 대응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재차 물었지만, 이 경사는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 대신 "물이 발목까지 차오른다"며 급변하는 현장 상황을 다시 보고했습니다. 당시 A 팀장은 "발목 정도밖에 안 돼?"라고 되물으며 B씨와의 거리 등을 추가로 문의했습니다. 이는 현장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이 경사는 새벽 2시 56분, 이미 허리까지 물이 차오른 상황에서도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 B씨에게 입혀주었고, 발을 다친 B씨에게는 본인이 가지고 있던 장갑마저 벗어 건네며 극한의 상황에서도 구조 대상자의 생명을 우선하는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정신을 보여주었습니다.

해양 구조 시스템의 허점: 소통의 부재와 늦장 보고

이 경사와 A 팀장 간의 무전이 완전히 끊긴 시각은 새벽 3시 6분경이었습니다. 당시 이 경사는 거센 파도와 갯벌의 끈적거림 속에서 B씨와는 달리 물 밖으로 간신히 머리만 내민 채 사투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무전이 끊겼음에도 불구하고, 영흥파출소에서 상위 기관인 상황실에 이 경사와의 연락 두절을 최초로 보고한 시각은 새벽 3시 30분으로, 이 경사가 현장으로 출동한 지 무려 83분이나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연락 두절이 확인된 시점부터 상위 보고까지 24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된 것입니다. 이 24분은 위급 상황에서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시간으로, 이 시간 동안 어떠한 조치가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해양경찰의 긴급 구조 매뉴얼에 따르면, 구조대원과의 연락이 두절될 경우 즉각적인 비상 상황으로 간주하고 모든 가용 자원을 동원하여 수색 및 구조 활동을 펼쳐야 합니다. 그러나 이번 사고에서는 이러한 비상 대응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무전 두절 직후 즉시 상위 기관에 보고하고, 주변 파출소 또는 해양경찰서의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여 현장으로 급파했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갯벌 구조의 특수성과 위험성, 그리고 대응 매뉴얼의 중요성

갯벌은 겉보기와 달리 매우 위험하고 예측 불가능한 환경입니다. 물이 빠진 갯벌은 단단해 보이지만, 깊이를 알 수 없는 펄이 곳곳에 숨어 있어 한 번 발이 빠지면 성인 남성도 쉽게 헤어나오기 어렵습니다. 특히 밀물 때는 물이 순식간에 차오르기 때문에 고립될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생태적 가치가 높지만 동시에 연간 수십 건의 고립 사고가 발생하는 위험 지역이기도 합니다. 해양경찰은 이러한 갯벌 사고에 대비하여 전용 구조 장비(예: 갯벌 바이크, 부력 구조 장비)를 갖추고 구조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야간이라는 특수성과 함께 초기 인력 배치, 현장 지휘, 그리고 상황실과의 소통 등 매뉴얼상 지켜져야 할 여러 요소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해양 안전 전문가들은 "갯벌 구조는 단순한 익수자 구조와는 차원이 다르다. 갯벌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조수간만의 차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충분한 인력과 장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며, 특히 "혼자 출동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며, 최소 2인 1조 원칙이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희생에 대한 애도와 해양경찰 시스템 전반의 혁신 요구

결국 고 이재석 경사는 새벽 3시 6분경 무전이 끊긴 지 6시간 35분 만인 오전 9시 41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소중한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구명조끼와 장갑까지 벗어주며 한 생명을 구하려 했던 마지막 순간까지도 희생정신을 잃지 않았습니다. 고 이재석 경사의 비극적인 순직 소식에 국민들은 깊은 애도를 표하며 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 경사의 죽음이 단순한 불운한 사고로 치부되지 않고, 해양경찰의 구조 시스템과 근무 환경 전반을 점검하고 개선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특히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하는 현장 대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이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인력 충원, 첨단 구조 장비 도입, 그리고 비상 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을 위한 통합 지휘 시스템 구축 등이 주요 개선 과제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 마련과 국민 인식 제고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들은 해양경찰청의 구조 매뉴얼 재정비, 현장 지휘관의 위기 상황 판단 능력 향상, 그리고 상위 기관으로의 신속한 보고 체계 강화 등 다각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일각에서는 구조 인력이 부족한 해양경찰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지적하며, 예산 확보를 통한 인력 증원과 함께 첨단 드론, 인명 구조 로봇 등 기술을 활용한 구조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됩니다. 예를 들어, 무전 두절 시 자동으로 위치를 전송하거나, 대원들의 생체 신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위험 상황을 자동 감지하는 기술 도입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국민들의 해양 안전 의식 제고도 중요합니다. 갯벌 출입 시에는 반드시 물때를 확인하고, 인적이 드문 곳은 피하며, 혼자 갯벌에 들어가지 않는 등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해양경찰은 국민들에게 갯벌의 위험성을 알리고 안전 수칙을 교육하는 캠페인을 더욱 활발히 전개해야 할 것입니다. 고 이재석 경사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는 이번 사건을 통해 해양 안전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국민 모두가 안전한 바다를 누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의 숭고한 정신을 영원히 기억하며,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제도 개선에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용어해석

  • 갯벌: 밀물 때 물에 잠기고 썰물 때 드러나는 해안 지형으로, 미세한 진흙과 모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발이 쉽게 빠지고 물때에 따라 급격히 수위가 변하여 위험할 수 있습니다.
  • 순직(殉職): 공무원이 국가나 공공을 위하여 직무를 수행하다가 목숨을 잃는 것을 말합니다.
  • 무전 녹취록: 무선 통신 장치(무전기)를 통해 주고받은 대화를 기록한 문서입니다.
  • 살신성인(殺身成仁): 자신의 몸을 희생하여 옳은 도리를 실천하거나 큰 의를 이루는 것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 골든타임: 인명 구조에서 생존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결정적인 시간대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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