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 토종닭 농장, 올해 첫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방역 총력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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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 토종닭 농장, 올해 첫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방역 총력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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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2025년 9월 13일 – 경기도 파주시의 한 토종닭 농장에서 올해 첫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여 국내 가금류 산업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번 사례는 2025~2026 동절기 가금농장에서 확인된 첫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통상적으로 10월에서 11월 사이에 첫 확진 사례가 나오던 최근 몇 년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이른 시기입니다. 이는 과거 평균적인 발생 시기보다 최소 한 달 이상 앞당겨진 것으로, 기후 변화에 따른 철새 이동 패턴 변화나 새로운 바이러스 변이 유입 가능성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조류인플루엔자 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즉각 상향 조정하고,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적이고 강력한 방역 조치에 돌입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신속한 초동 방역을 통해 추가적인 감염을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며, 질병관리청, 환경부, 그리고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가적 방역 총력전을 펼칠 계획입니다.

이른 시기 고병원성 AI 발생, 철새 유입과의 연관성 우려 및 배경 맥락

이번 고병원성 AI 발생 시기가 예년보다 훨씬 빠른 9월이라는 점은 방역 당국에 매우 큰 우려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9월은 러시아 시베리아, 몽골, 중국 동북부 등 북쪽 지역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국내로 철새가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철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주요 자연 숙주이자 매개체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은 일반적으로 증상을 보이지 않는 비병원성 형태로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가, 특정 환경적 스트레스나 면역력 저하 시 바이러스를 증폭시켜 배출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이동 경로는 바이러스의 국경을 넘는 확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특히 국내로 유입되는 오리, 기러기, 청둥오리, 고니 등 특정 철새 종들이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전파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한국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East Asian-Australasian Flyway)의 주요 경유지에 위치해 있어, 매년 겨울철마다 고병원성 AI 유입 위험에 노스텔 수밖에 없는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 사례를 분석해 보면, 철새 도래 시기와 고병원성 AI 발생 시기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0년 10월 25일에도 국내 첫 고병원성 AI가 천안 봉강천 야생조류 분변에서 확인된 후, 불과 한 달여 만인 11월 말부터 전북 정읍 오리 농장을 시작으로 가금농장으로 급속히 확산된 바 있습니다. 2016년 말부터 2017년 초까지 발생했던 역대급 고병원성 AI 사태 역시 철새 유입 시기와 맞물려 대규모 피해로 이어진 전례가 있습니다.

이번 파주 사례 역시 철새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기 시작하는 시점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야생조류를 통한 바이러스 유입 및 국내 가금농장으로의 확산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는 바이러스의 초기 유입을 야생조류로부터 차단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현실적 어려움을 의미하며, 결국 가금농장 자체의 차단 방역이 최후의 보루가 됨을 시사합니다. 최근 몇 년간 유럽과 아시아 각지에서 계절에 관계없이 AI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추세이며, 특히 2021-2022 시즌에는 전 세계적으로 H5N1 고병원성 AI가 야생조류와 가금농장에서 유례없이 장기간 유행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팬데믹 상황은 바이러스의 저수지 역할을 하는 야생조류 개체군 내에서 바이러스가 계속 순환하며 변이될 가능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국내 유입 위험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이러한 위험성 때문에 방역 당국은 철새 예찰 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으며, 철새 도래지 인근 농가들에게는 물론 전국 가금농가에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하고 있습니다. 환경부와의 협력을 통해 주요 철새 도래지에서의 야생조류 분변 검사를 주 3회 이상 실시하고 있으며, 야생조류 폐사체 발견 시 신속한 신고를 독려하여 바이러스의 조기 감시 체계를 더욱 촘촘히 구축하고 있습니다.

파주 농장 초동 방역 및 확산 방지 대책의 세부 내용

파주 토종닭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내려진 직후, 방역 당국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지체 없이 해당 농장에 대한 살처분을 실시했습니다. 이는 바이러스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가장 강력하고 즉각적인 조치로, 감염이 확인된 농장의 모든 가금류를 안락사시키고 안전하게 매몰 또는 소각하는 과정을 포함합니다. 살처분 과정에서는 인도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이후 철저한 소독과 방역 조치가 뒤따릅니다. 살처분 보상금은 정부가 정한 기준에 따라 지급되어 농가의 경제적 손실을 일부 보전합니다.

동시에 방역 당국은 해당 농장 출입 통제를 강화하고, 반경 10km 이내 모든 가금농장에 대한 이동 제한 조치를 발령했습니다. 이 지역에 위치한 약 50여 개의 가금농장은 이동제한 명령에 따라 가금류 및 관련 물품(사료, 분뇨, 난좌 등)의 반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며, 정밀 검사를 받게 됩니다. 이른바 '이동 통제 초소(Control Post)'가 설치되어 24시간 감시 체제를 유지하며, 모든 출입 차량과 인력에 대한 소독을 의무화합니다. 이는 바이러스가 사람의 신발이나 의류, 차량 바퀴, 사료 운반 트럭 등을 통해 인근 농장으로 전파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농식품부는 발생 농장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바이러스의 유입 경로와 확산 범위를 파악하여 추가 감염 위험이 있는 농장을 신속하게 찾아내기 위함입니다. 역학조사는 단순히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것을 넘어,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Genomic Sequencing)을 통해 유입 바이러스의 특성(아형, 병원성)과 과거 발생 바이러스와의 연관성을 파악하는 과학적인 과정까지 포함합니다. 과거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러스는 주로 차량(사료차, 분뇨차, 집란차 등)이나 사람의 이동(컨설턴트, 수의사, 용역 인력), 오염된 사료나 기구, 심지어는 설치류나 곤충 등을 통해서도 확산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이번 조사에서도 이러한 잠재적 위험 요인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으며, 모든 관계 차량 및 인력에 대한 소독과 이동 제한 조치를 병행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발생 농장 주변의 농업용 저수지, 하천 등 철새가 자주 찾는 수계를 중심으로 환경 검사를 강화하고 인근 농가에 대한 임상 예찰을 확대하여 잠재적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위기 경보 단계의 심층적 이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는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닭, 오리 등 가금류에 치명적인 급성 전염병으로, 매우 높은 폐사율(최대 100%)을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임상 증상으로는 급성 폐사, 식욕 부진, 산란율 급감, 호흡기 증상(기침, 콧물), 신경 증상(경련, 마비), 벼슬과 다리의 청색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H5N1, H5N8, H7N9 등 다양한 아형이 존재하며, 전 세계적으로 가금류와 야생조류에서 주기적으로 유행하고 있습니다. 인체 감염 사례는 매우 드물지만, 바이러스 변이가 발생할 경우 인수 공통 감염병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어 국가적인 방역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OIE)는 조류인플루엔자를 중요하게 관리해야 할 국제적인 질병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위험도에 따라 '관심', '주의', '경계', '심각'의 4단계 위기 경보 단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질병 발생 가능성 및 심각도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농가가 취해야 할 방역 조치의 수준을 명확히 제시합니다.

  • 관심 단계: 해외 발생 시, 국내 유입 가능성을 주시하고 정보 수집 및 초동 방역 준비.
  • 주의 단계: 국내 야생조류 또는 가금농장에서 첫 발생 시 발령. 이번 파주 사례로 발령된 단계입니다.
    • 발생지역에 대한 이동 제한 및 통제 강화: 발생 농장 주변 10km 방역대 설정, 통제 초소 운영.
    • 가금농가 일일 예찰 및 임상검사 확대: 가금농장 전담관 지정, 매일 임상 증상 관찰, 의심 시 신속 검사.
    • 철새 도래지 및 주변 농가에 대한 소독 강화: 고압 소독 차량을 이용한 집중 소독, 농가 진입로 소독 장비 점검.
    • 농장 단위 차단 방역 수칙 준수 강조: 농장 출입 통제, 소독, 방조망 설치 등.
    • 이동 중 가금류 임상검사 및 방역 교육 강화.
  • 경계 단계: 다수 농장 발생 및 광역적 확산 우려 시 발령. 발생 지역 확대, 이동 제한 범위 확대, 전국의 가금류 이동 제한 고려.
  • 심각 단계: 전국적 확산 및 통제 불능 상황 발생 시 발령. 최고 수준의 방역 조치, 국가적 자원 총동원.

이번 파주 사례 발생으로 위기 경보 단계가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방역 당국과 가금농가는 한층 강화된 방역 수칙을 적용받게 됩니다. 이는 잠재적인 위험을 조기에 발견하고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적 차원의 조치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을 통해 대규모 피해를 예방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특히, '주의' 단계에서는 AI 바이러스가 농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모든 경로를 차단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다각적인 방역 강화 전략 및 기술적 접근

농식품부는 이번 고병원성 AI 발생에 대응하여 과거의 경험과 최신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방역 강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선, 전국 가금농가를 대상으로 생물안전(방역) 시설 점검 및 소독을 대폭 강화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생물안전 시설은 바이러스의 농장 내부 유입 및 외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물리적 방어벽으로, 농장 외곽 울타리, 그물망, 방조망 설치는 물론, 축사 출입 시 신발 소독조, 손 소독 시설, 발판 소독조, 그리고 차량 소독 시설 등이 포함됩니다. 특히 소규모 농가나 취약 농가에 대해서는 지자체와 협력하여 생계 지원을 포함한 방역 물품(소독약, 방역복 등)을 지원하고,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할 예정입니다. 이는 대규모 기업형 농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방역 시설이 미비하거나 인력 부족으로 방역 관리가 어려운 소규모 농가가 바이러스에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철새 도래지에 대한 예찰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야생조류 분변 검사 및 폐사체 신고를 독려하여 야생조류에서의 바이러스 검출 여부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드론을 활용한 철새 군집 이동 모니터링, AI 기반의 야생조류 이상 행동 감지 시스템 도입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예찰 강화도 포함됩니다. 환경부와 긴밀히 협력하여 주요 철새 도래지 68곳에 대한 정밀 예찰을 확대하고, 야생조류 분변 및 폐사체 검사 수를 대폭 늘려 야생에서의 바이러스 확산 양상을 조기에 인지하고자 합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고병원성 AI는 한번 발생하면 엄청난 경제적 손실과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므로, 무엇보다 선제적이고 빈틈없는 방역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발생 농장 주변 지역은 물론 전국 가금농장이 경각심을 갖고 방역에 임해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습니다. 2016-2017년 AI 사태 당시, AI 바이러스가 '물류 이동'을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된 경험을 교훈 삼아, 이번 조치를 통해 농식품부는 초동 방역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이를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방역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고, 지자체 공무원들이 농가를 방문하여 방역 지도를 실시하는 등 다층적인 방역 체계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가금농가와 일반 대중의 적극적인 협조 당부 및 실천 방안

고병원성 AI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뿐만 아니라 가금농가와 일반 대중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특히, 가금농가는 AI 방역의 최전선에 있는 만큼, 철저한 차단 방역 수칙 준수가 핵심입니다.

가금농가가 실천해야 할 주요 수칙:

  1. 외부인 및 차량 출입 통제 강화: 농장 출입구에 통제 초소를 설치하고, 외부 차량은 전용 소독 시설에서 소독 후 진입하며, 방문객은 최소화하고 출입 대장을 작성합니다.
  2. 농장 내외부 소독 철저: 매일 농장 내외부, 축사 주변, 사료 탱크, 집란실 등을 깨끗이 소독하고, 소독 시설(발판 소독조, 손 소독조)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합니다.
  3. 축사 주변 그물망 설치 및 정비: 야생조류의 축사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찢어진 그물망을 즉시 보수하고, 틈새를 막아 야생조류가 침입할 수 없도록 합니다.
  4. 의심 가축 발견 시 즉시 신고: 가금류의 폐사율 증가, 산란율 급감, 사료 섭취량 감소, 호흡기 증상 등 의심 징후 발견 시 지체 없이 방역 당국(1588-4060, 1588-9060)에 신고합니다.
  5. 보온 및 환기 관리: 겨울철에는 축사 내부로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적절한 보온을 유지하면서도 충분한 환기를 통해 축사 환경을 쾌적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6. 전용 장화, 작업복 사용: 축사 출입 시 전용 장화와 작업복을 착용하고, 농장 내 구역별로 전용 장비와 용품을 사용하며, 사용 후 철저히 소독합니다.
  7. 축사 내 설치류 및 해충 관리: 쥐, 파리 등은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으므로, 구서 작업 및 해충 방제를 주기적으로 실시합니다.

일반 대중에게 당부하는 수칙:

  1. 철새 도래지 방문 자제: 철새 도래지나 가금농장 방문을 자제하고,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는 더욱 주의합니다.
  2. 야생조류 폐사체 발견 시 행동 요령: 야생조류 폐사체를 발견하더라도 직접 접촉하지 말고, 즉시 방역 당국(시군구청, 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신고합니다.
  3. 개인위생 수칙 준수: 가금류를 다루거나 야외 활동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킵니다.
  4. 가금류 제품은 충분히 익혀 섭취: 가금류 고기나 알은 AI 바이러스에 오염되었을 경우에도 75℃ 이상에서 5분 이상 가열하면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으므로,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보다는 식품 안전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내 유통되는 닭고기, 오리고기, 계란은 철저한 검사를 거치므로 안심하고 섭취해도 됩니다.

고병원성 AI가 가금류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경제적 파급 효과 심층 분석

고병원성 AI는 단순한 질병 발생을 넘어 가금류 산업 전반에 막대한 경제적, 사회적 파급 효과를 미칩니다. 그 영향은 직접적인 살처분 손실을 넘어, 생산 감소, 물가 상승, 소비 위축, 수출 제한, 관련 산업 침체 등 광범위하게 나타납니다.

주요 경제적 영향:

  1. 살처분 비용 및 보상금: AI 발생 시 가장 즉각적인 손실은 감염 또는 감염 위험 가금류의 살처분입니다. 2016년 말부터 2017년 초까지 발생했던 역대급 고병원성 AI 사태 당시, 약 3,800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되었으며, 이로 인한 직접적인 살처분 비용과 농가 보상금 등 재정 손실만 약 3,0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되며, 국가 재정에 큰 부담을 줍니다.
  2. 생산량 감소 및 물가 상승: 대규모 살처분은 닭고기, 오리고기, 계란 등 가금류 제품의 생산량 급감으로 이어집니다. 2017년 AI 사태 당시에는 계란 생산량의 약 30%가 감소하여, 한때 계란 한 판(30개) 가격이 1만 원을 넘어서는 등 '에그플레이션(Eggflation)'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국민 식탁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특히 서민 경제에 큰 부담을 안겨줍니다.
  3. 소비 심리 위축: AI 발생 소식은 소비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여 가금류 제품 전반에 대한 소비 심리를 위축시킵니다. 인체 감염 위험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막연한 불안감으로 소비가 감소하면 관련 업계 매출이 급감하고 재고가 쌓이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4. 수출 제한 및 국제 신뢰도 하락: 고병원성 AI 발생은 국제동물보건기구(WOAH)의 질병 비발생국 지위에 영향을 미치며, 주요 수입국으로부터의 가금류 제품 수출 금지 조치로 이어집니다. 이는 국내 가금류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국가 브랜드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2017년 사태 당시에도 다수의 국가가 한국산 가금류 제품 수입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5. 관련 산업 파급 효과: 가금류 산업은 사료 산업, 동물약품 산업, 가공 산업, 유통 산업, 외식 산업 등 전후방 산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AI 발생으로 인한 가금류 산업의 침체는 이러한 관련 산업 전반에 연쇄적인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일자리 감소와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6. 사회적 비용: 농가들의 심리적 고통, 방역 인력의 피로도 증가, 사회적 혼란 등 측정하기 어려운 비경제적 비용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이번 파주 사례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확산될 경우 위에 언급된 모든 파급 효과가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설이나 추석과 같은 명절을 앞두고 가금류 소비가 급증하는 특성이 있어, 이러한 시기에 AI가 발생하면 소비 패턴에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발생은 단순히 한 농장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가금류 산업의 안정성과 국민 식탁의 물가 안정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철저한 관리가 요구됩니다.

전문가 제언 및 장기적 예방 노력의 중요성과 미래 전략

축산 방역 전문가들은 이번 이른 시기 고병원성 AI 발생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기후 변화와 바이러스 진화에 따른 새로운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김철수 교수는 "9월에 첫 사례가 나왔다는 것은 올겨울 바이러스 유입 및 확산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의미"라며, "철새의 이동 시기가 빨라지고 체류 기간이 길어지는 등 패턴이 변화하고 있으며, 바이러스 또한 저병원성에서 고병원성으로 변이되거나 새로운 유전자형이 출현하는 등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 과거와 같은 대규모 피해가 재발할 수 있으므로, 모든 농가가 경각심을 가지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병원성 AI 예방을 위해서는 단기적인 방역 조치를 넘어선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1. 야생조류 서식지 관리 및 모니터링 강화: 철새 도래지 주변의 가금농장 밀집도를 조절하고, 철새 서식 환경을 개선하여 가금농가와의 접촉 기회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철새의 이동 경로를 정밀하게 추적하고, 분변 및 폐사체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데이터를 축적하여 위험도를 예측하는 시스템을 고도화해야 합니다.
  2. 상시 예찰 시스템 강화 및 첨단 기술 활용: 농가 단위의 임상 예찰을 넘어, 도축장 검사, 가금류 유통 단계에서의 샘플 검사 등을 상시적으로 실시하고,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을 활용하여 발생 위험 지역을 예측하고 선제적 방역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드론을 이용한 농장 감시 및 소독, 로봇을 활용한 축사 내부 방역 등 첨단 기술의 도입도 적극적으로 검토되어야 합니다.
  3. 농가 생물안전(방역) 시설 개선 지원 확대: 노후화된 농가의 생물안전 시설 현대화를 위한 재정적, 기술적 지원을 확대해야 합니다. 특히 취약 농가의 방역시설 개선 의무화를 추진하고, 이를 위한 저리 융자나 보조금 지원을 늘려 농가 스스로 방역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4. 백신 개발 및 도입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AI 백신은 예방적 살처분으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중요한 대안입니다. 국내 환경에 적합한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백신 접종 시 감염 여부를 구분할 수 있는 DIVA(Differentiation of Infected from Vaccinated Animals) 백신 기술 도입을 검토해야 합니다. 다만, 백신 접종이 국제 교역에 미치는 영향 등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5. 정보의 투명한 공개와 신속한 공유 및 협력 체계 구축: AI 발생 정보의 투명한 공개와 신속한 공유는 유관 기관(농식품부, 환경부, 질병관리청, 지자체 등)과 농가, 그리고 국민 모두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방역 체계를 구축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원 헬스(One Health)' 개념에 입각하여 동물, 인간, 환경의 건강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국제사회와의 정보 공유 및 공동 연구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 농가 및 관계자 교육 강화: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를 통해 농가와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AI 방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스스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정부와 관련 기관은 이러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AI 방역 대책을 수립하고 실행함으로써,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가금류 산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국민의 건강과 안정적인 식량 공급을 보장해야 할 것입니다.

용어해석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HPAI): 닭, 오리 등 가금류에 치명적인 급성 전염병으로, 매우 높은 폐사율(최대 100%)을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인체 감염은 매우 드물지만, 바이러스 변이 시 인수 공통 감염 가능성도 있어 국제적으로도 중요하게 관리되는 질병입니다.
  • 살처분: 전염병에 걸리거나 걸릴 위험이 있는 가축을 바이러스의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도살하여 매몰 또는 소각하는 국가적 방역 조치입니다. 농가에는 소정의 보상금이 지급됩니다.
  • 역학조사: 전염병 발생 시 질병의 원인, 바이러스의 유입 경로, 확산 범위, 잠재적 감염원을 과학적으로 추적하여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추가 감염을 막고 효과적인 방역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실시하는 조사 활동입니다. 유전자 분석 등이 포함됩니다.
  • 생물안전(방역) 시설: 전염병 바이러스가 농장 내부로 유입되거나 농장 외부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하는 소독 시설, 방조망, 울타리, 차량 소독조 등 물리적 시설과 이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총칭합니다. 'Biosecurity facilities'라고도 합니다.
  • 위기 경보 단계: 전염병 발생 위험도와 확산 수준에 따라 정부가 설정하는 4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의 경보 시스템으로, 각 단계별로 정부와 지자체, 농가 등이 취해야 할 방역 조치의 수준과 강도가 달라집니다.
  • 차단 방역: 질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병원균의 침입을 막는 일련의 방역 활동을 의미합니다. 농장 단위에서는 외부인 및 차량 통제, 소독, 야생조류 접근 차단 등 다양한 조치들을 포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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