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6일

이스라엘군이 가지지구 북부의 핵심 거점인 가자시티 장악을 위한 전면적인 지상작전에 돌입했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중대 전환점으로 평가됩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이 '기드온의 전차 II'라는 명칭 아래 진행되며, 가자시티 내 하마스의 군사적 역량을 완전히 해체하고 기반 시설을 파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작전은 국제사회의 깊은 우려 속에서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드온의 전차 II' 작전의 목표와 규모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지난 하루 동안 남부사령부 예하 98, 162, 36사단 소속 정규군과 예비군 병력이 가자시티에서 확대된 지상작전을 시작했음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이번 작전의 주요 목표는 가자시티에 깊숙이 뿌리내린 하마스의 지휘 통제 거점, 무기 저장고, 그리고 광범위한 지하 터널망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입니다. 특히 가자시티가 하마스의 행정 및 군사적 심장부로 여겨지는 만큼, 이 지역의 장악은 전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군사적 의미를 지닙니다. 이스라엘군은 지상군 진입에 앞서 지난 일주일간 가자시티 내 850곳이 넘는 목표물과 수백 명의 하마스 대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며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왔습니다. 이러한 사전 공습은 지상군의 진입 경로를 확보하고, 하마스의 방어 역량을 약화시키는 데 주력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스라엘군 당국은 이번 작전에 투입된 장병 상당수가 2023년 10월 7일 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고등학생이던 젊은 세대로 알려졌다고 언급하며, 이들이 국가 안보를 위해 중대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군은 조만간 최대 13만 명의 예비군을 추가 소집할 계획이라고 밝혀, 장기적인 작전 수행 능력과 병력 보충에 대한 준비가 완료되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이 이번 지상전을 단기간에 끝내기보다는, 하마스의 재건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데 필요한 장기간의 노력을 계획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가자시티,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중요성

가자시티는 가자지구 북부의 최대 도시이자 행정,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약 100만 명의 인구가 밀집해 거주하는 곳입니다. 이곳은 수십 년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에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요충지로 간주되어 왔습니다. 특히 하마스에게 가자시티는 단순한 거주지를 넘어, 정치적 본부이자 핵심 군사 시설이 밀집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마스는 이 도시 지하에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정교한 터널망을 구축하여 지휘 통제소, 무기 보관소, 전투원 이동 통로 등으로 활용해왔습니다. 이 터널망은 ‘가자 메트로’라고 불리며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회피하고 게릴라전을 수행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가자시티 지상전 돌입 선언은 하마스의 군사적 심장부를 겨냥한 직접적인 공격을 의미합니다. 이스라엘은 이 지역을 장악함으로써 하마스의 통제력을 약화시키고, 2023년 10월 7일 발생했던 것과 같은 대규모 기습 공격을 재발 방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인구 밀집 지역에서의 대규모 지상전은 민간인 피해를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인도주의적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가자시티는 좁은 면적에 많은 인구가 밀집되어 있어, 도시 전체가 사실상 전장이 될 경우 무고한 주민들의 희생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지상전의 전술과 준비 과정

이스라엘군은 이번 지상작전에 앞서 철저한 준비와 다각적인 전술을 구사했습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지상전이 전날 오후 10시경 시작되었다고 보도했으며, 알자지라 방송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에 대규모 공습을 가한 뒤 도심에 탱크를 진입시켰으며, 이를 지원하는 군함과 전투기도 목격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공중, 지상, 해상에서의 입체적인 공격을 통해 하마스의 저항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이스라엘군은 지상군 병사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등 보안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는 작전의 기밀 유지를 최우선으로 하고, 하마스의 정보 수집 및 대응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또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땅굴이 발견될 경우 그 위의 건물까지 파괴하여 근거지를 완전히 없앤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이러한 전술은 하마스의 지하 인프라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인지하고 이를 무력화하려는 전략입니다. 진군 과정에서는 교차로, 골목, 건물, 거리 등 도시 내 모든 구조물에 하마스가 설치했을 가능성이 있는 폭발물에 대한 철저한 탐지 작업을 병행하여 병력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계획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의 전투는 매복 공격과 부비트랩의 위험이 상존하기 때문에, 이러한 정교한 탐색 작업은 지상전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민간인 대피와 인도적 위기 심화 우려

가자시티의 대규모 지상전은 이미 심각한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이날 하루에만 가자지구에서 총 68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사망했다고 현지 의료진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는 지상전이 본격화될 경우 민간인 사망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아비차이 아드라이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가자시티는 위험한 교전 지역으로, 이곳에 머무르는 것은 위험하다"며 "안전을 위해 이미 도시를 떠난 주민 40% 이상의 행렬에 동참하라"고 현지 주민들에게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이스라엘 보안 당국에 따르면 가자지구 북부 주민 약 100만 명 중 약 37만 명이 이미 다른 지역으로 대피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러나 상당수의 주민, 특히 노약자와 어린이, 부상자들은 대피할 여건이 되지 않거나, 이미 대피한 남부 지역 역시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 때문에 이동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물, 식량, 의약품, 연료 등 필수품의 공급이 극도로 제한된 상황에서, 대규모 인구의 추가 이동은 전례 없는 인도적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국제 구호 단체들로부터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지도부의 입장 및 국제사회의 반응

이스라엘 지도부는 이번 작전을 통해 하마스 제거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오전 열린 자신에 대한 부패 혐의 사건 재판에 출석한 자리에서 "가자시티에서 집중적인 작전이 시작됐다"며 "중요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강한 어조로 발언했습니다. 이는 국내외에 이스라엘의 군사적 결단력을 보여주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또한 가자지구에서 장병들을 만나 "우리는 어제 하마스의 핵심 지역인 가자시티 중심부로 지상작전을 확대했다"며 "(하마스의) 가자 여단을 격파하는 임무가 여러분의 어깨에 놓였다"고 강조하며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았습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가자시티 지상전 돌입에 대해 깊은 우려와 함께 민간인 보호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유엔과 여러 국제 구호 단체들은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상황이 임계점에 달했다고 경고하며, 즉각적인 휴전과 인도적 지원의 확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자기방어권을 지지하면서도 민간인 보호를 위한 노력을 강조했으며, 유럽연합(EU) 또한 중동 지역의 안정과 평화적인 해결책 모색의 중요성을 거듭 천명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군사적 위협이 제거되기 전에는 작전을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국제사회의 요구와 이스라엘의 군사적 목표 사이에는 여전히 큰 간극이 존재합니다.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의 배경과 경과

현재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은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촉발되었습니다. 당시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대상으로 대규모 로켓 공격과 함께 수천 명의 무장 대원들을 침투시켜 민간인과 군인 수백 명을 살해하고, 200명 이상을 인질로 납치하는 충격적인 테러를 자행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를 '제2의 홀로코스트'에 비유하며, 하마스 박멸과 인질 구출을 목표로 '철검' 작전을 개시했습니다.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전례 없는 규모의 공습과 함께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지상군 투입을 이어왔습니다. 가자지구는 인구 밀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이며, 수십 년간 이스라엘의 봉쇄 정책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과 인도적 위기에 시달려 왔습니다. 이러한 복잡한 역사적, 정치적, 사회경제적 배경은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을 단순한 군사적 충돌을 넘어선 복합적인 문제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 가자시티 지상전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완전한 제거를 위해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수많은 인명 피해와 함께 지역 정세의 불안정성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향후 전망과 과제

이스라엘의 가자시티 지상전 돌입은 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열었지만, 동시에 해결해야 할 난제들을 수없이 안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치열한 시가전이 예상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민간인 희생을 어떻게 최소화하고 인도주의적 지원 통로를 확보할지가 가장 큰 과제입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대원들을 민간인 건물과 지하 터널에 은신해 있다는 전제 하에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는 필연적으로 민간인 피해를 동반할 수밖에 없습니다.

장기적으로는 하마스 이후 가자지구의 통치 구조와 재건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제거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그 공백을 누가 어떻게 메울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은 아직 제시되지 않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역할 확대, 국제사회의 개입, 또는 새로운 과도기적 통치 체제 수립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으나, 이 모두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이번 지상전이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가져올 고통과 중동 지역 전체에 미칠 파급 효과에 대한 국제사회의 면밀한 관심과 공동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용어해석

• 하마스: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무장 정파이자 정치 조직으로,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물론 여러 국가에서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 가자시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 위치한 최대 도시이자 행정,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하마스의 주요 거점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 지상전: 육군 병력이 직접 지상으로 진입하여 적과 교전하는 군사 작전을 의미하며, 통상 공습이나 해상 포격과 구분됩니다.
• 기드온의 전차 II: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 지상 작전에 부여한 작전명으로, 성경에 나오는 기드온의 승리 이야기에 착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인도적 위기: 전쟁, 재난 등으로 인해 식량, 물, 의약품, 피난처 등 기본적인 생활 유지가 불가능해져 대규모 인명 피해나 고통이 발생하는 상황을 일컫습니다.

TAG

#이스라엘 #가자시티 #지상전 #하마스 #팔레스타인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