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주애 '후계자 인지' 단계 진입 분석: 김정은의 딸 공개 행보와 권력 승계 시나리오
발행일: 2025년 9월 12일
북한 최고 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최근 주요 공식 행사에 잇따라 동행하며, 북한 내부에서 그의 위상이 이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었습니다. 특히, 최근 진행된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일정에 김주애가 동행한 것을 두고 일본의 유력 언론인 아사히신문은 "국민들에게 김주애를 후계자가 될 수 있는 존재로 인지시키는 단계인 것 같다"고 평가하며 북한의 권력 승계 구도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북한의 미래 지도체제와 관련된 중요한 변화를 시사하며, 면밀한 관찰이 요구됩니다.
북한의 독특한 권력 승계 전통과 김주애의 등장
북한은 사회주의 국가 중에서도 유례없이 3대째 세습 통치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김일성 주석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그리고 현재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이어지는 권력 승계 과정은 항상 치밀한 계획과 준비 속에 이루어졌습니다. 역대 북한 후계자들은 공식적으로 지명되기 전부터 주요 매체를 통해 점진적으로 대중에게 노출되며 위상을 강화해왔습니다. 예를 들어, 김정일 위원장은 1970년대 초부터 '당 중앙'이라는 호칭으로 불리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김정은 위원장 역시 공식 등장 전부터 군 관련 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이 공개되며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다졌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김주애의 등장은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녀는 2022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현장에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처음 등장한 이래, 군사 퍼레이드, 기념 연회, 신년 경축 공연 등 북한의 주요 공식 행사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그녀를 '존경하는 자제분'이라 칭하며 특별한 존재감을 부여하고 있으며, 때로는 김정은 위원장과 나란히 앉아 행사 관계자들의 경례를 받거나, 핵심 간부들 앞에서 그의 손을 잡고 걷는 등 김주애의 위상을 부각하는 장면을 반복적으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어린 딸'의 모습이 아닌, 미래 지도자로서의 인지를 유도하는 의도적인 연출로 해석됩니다.
중국 방문 동행의 전략적 의미
특히 이번 김주애의 중국 방문 동행은 그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아사히신문이 지적했듯이, 북한의 최고 지도자는 전통적으로 후계자를 중국 지도부에 먼저 소개하며 국제적인 인정을 도모해왔습니다. 김정일 위원장 또한 공식 후계자가 되기 전 중국을 방문하여 당시 최고 지도자였던 덩샤오핑 주석과 만난 바 있습니다. 이는 사회주의 형제국이자 전통적 우방인 중국의 승인이 북한 내부의 권력 승계 정당성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음을 보여줍니다.
지난 9월 6일 조선중앙TV가 방송한 방중 기록영상에서는 이 같은 전략적 의도가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영상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김주애가 숙소인 북한대사관에서 북한 고위 간부들의 인사를 함께 받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 장면은 김주애가 단순한 참관자가 아니라,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대내외 주요 인사를 접견하고 그들에게서 인사를 받는 주체로서의 위치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 전문가는 "중국 방문은 김주애의 위상을 국내외에 동시에 공고히 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며 "대내적으로는 후계자로서의 정통성을 강화하고, 대외적으로는 국제사회에 그녀의 존재를 각인시키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정은의 자녀 구성과 후계 구도 전망
김주애의 부각과 관련하여, 김정은 위원장의 자녀 구성에 대한 정보 또한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대한민국 국가정보원(NIS)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2013년쯤 태어난 김주애와 2017년쯤 태어난 둘째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2010년쯤 태어난 첫째 아들이 있다는 '3남매설'도 제기되었으나, 현재는 그 근거가 희박하며 확인된 바가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입니다. 특히 김주애가 연이은 공식 석상에 등장하고 국영 매체를 통해 노골적으로 부각되는 반면, 첫째 아들에 대한 어떤 정보도 공개되지 않는다는 점은 '첫째 아들 존재설'에 대한 회의론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김주애의 후계자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만약 김정은 위원장에게 실제로 아들이 있다면, 극도로 남성 중심적인 북한 사회의 특성상 아들을 먼저 부각시켰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따라서 현재 김주애에게 집중되는 관심과 대대적인 홍보는, 그녀가 사실상 유일한 공개 자녀이자 잠재적 후계자로서 고려되고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북한의 권력 승계가 외부 정보에 극히 제한적인 상황에서, 이처럼 공개된 정보를 통해 유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제1비서' 직책과 김여정의 역할론
한편, 북한이 2021년 노동당 규약 개정을 통해 신설한 '제1비서' 직책에 대한 해석 또한 권력 승계 문제와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일본 정부 출신 소식통은 아사히신문을 통해 이 제1비서 직책이 김주애가 공직에 오르기 전, 만일 김정은 위원장이 건강상 이유 등으로 통치 불능 상태에 빠질 경우에 대비해 김주애를 보좌하기 위한 섭정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습니다. 이는 어린 후계자가 안정적으로 권력 승계를 할 수 있도록 과도기적 역할을 담당하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계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섭정 역할의 유력 후보로는 김정은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습니다. 김여정은 현재 북한 체제 내에서 외교, 대남, 선전선동 등 다방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김정은 위원장의 가장 가까운 측근이자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특사로 방남하는 등 국제사회에도 얼굴을 알렸으며, 북한의 주요 대외 성명 발표를 담당하는 등 명실상부한 2인자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습니다. 김주애가 아직 어린 나이임을 감안할 때, 김여정이 제1비서로서 김주애의 정치적 성장을 돕고 안정적인 권력 승계를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여성 후계자의 도전과 북한 사회의 변화
김주애가 북한 후계자로 부각되는 것은 북한의 극단적인 가부장적 사회 구조를 고려할 때 매우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적이고 군사적 이미지가 강한 북한 사회에서, 여성이 최고 지도자의 자리에 오른 전례는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김주애가 실제로 권력 승계에 성공한다면, 이는 북한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 될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변화가 순탄하게 이루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북한 체제가 여성 후계자를 수용하기 위해 어떤 이념적 정당화와 사회적 길들이기 과정을 거칠지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북한 당국은 김주애의 이미지를 '미래 세대의 상징'이자 '애국주의의 구현' 등으로 포장하며 사회적 수용도를 높이려 할 것입니다. 또한, 김주애의 권력 승계는 국제 사회에도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새로운 세대의 여성 지도자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과 인권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그리고 대외 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전 세계가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김주애의 등장이 북한의 장기적인 통치 전략의 일환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결론: 불확실성 속의 김주애 시대 준비
종합적으로 볼 때, 김주애의 잦은 공식 석상 등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의 권력 승계 구도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됩니다. 비록 아직 김주애의 나이가 어리고, 북한의 폐쇄적인 특성상 모든 권력 승계 시나리오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그녀를 둘러싼 공개적 활동과 북한 매체의 적극적인 선전은 김주애가 미래 북한 후계자로서의 인지 단계를 밟고 있다는 아사히신문의 분석에 설득력을 더합니다.
김여정 부부장의 섭정 역할 가능성과 제1비서 직책의 의미, 그리고 북한 사회가 여성 최고 지도자를 어떻게 수용할지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이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 김주애의 행보와 그녀를 둘러싼 북한 내부의 동향은 한반도 정세뿐 아니라 동북아시아 국제 관계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제사회는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상태, 김주애의 추가적인 공개 활동, 그리고 북한 내부의 엘리트 동향 등을 면밀히 주시하며 북한의 권력 승계 과정이 어떻게 전개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용어해석
- 김주애: 북한 최고 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로, 최근 북한의 주요 공식 행사에 동행하며 후계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인물.
- 후계자: 어떤 직위나 지위의 뒤를 이을 사람을 의미하며, 특히 북한 맥락에서는 최고 지도자의 권력 승계 대상자를 지칭.
- 권력 승계: 한 지도자나 통치 주체로부터 다른 주체로 통치 권한이 넘어가는 과정을 의미하며, 북한에서는 대를 이어 권력이 세습되는 것을 지칭.
- 제1비서: 북한 노동당 규약에 2021년 신설된 직책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유고 시 어린 후계자를 보좌하는 섭정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됨.
- 섭정: 왕이나 통치자가 어리거나 병약하여 통치하기 어려울 때, 그를 대신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직책 또는 그 역할을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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