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 연준에 '빅컷' 요구…금리 인하, 완벽한 시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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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 연준에 '빅컷' 요구…금리 인하, 완벽한 시점인가

최고관리자 0 11

발행일: 2025년 9월 15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대폭 인하하는, 이른바 '빅컷'을 단행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지 시간 14일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자리에서 "빅컷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단언하며, "지금이야말로 금리를 인하하기에 완벽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연준이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이하 FOMC) 회의를 앞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독립적인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외부 압력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시장은 현재 0.25%포인트 인하를 기정사실로 보는 분위기였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례적인 강경 발언으로 인해 FOMC의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과 관심이 한층 고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빅컷' 요구는 단순한 정치적 발언을 넘어, 미국 중앙은행의 독립성이라는 근본적인 가치에 대한 논쟁을 다시 점화시켰습니다. 연준은 정치적 간섭 없이 경제 데이터에 기반하여 통화정책을 결정함으로써, 단기적인 정치적 이득보다는 장기적인 경제 안정과 번영을 추구하는 것을 핵심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러한 원칙은 1913년 연준 설립 이후 여러 차례의 위기를 거치며 확립되었으며, 특히 폴 볼커(Paul Volcker) 의장 시절 1970년대 말~1980년대 초 고질적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고통스러운 고금리 정책을 강행했던 사례는 연준 독립성의 상징으로 회자됩니다. 당시 볼커 의장은 정치권의 거센 비난과 농민들의 시위에도 불구하고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아 금리를 대폭 인상했고, 이는 결국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고리를 끊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저금리' 신념과 연준에 대한 압박 역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러한 요구는 그가 재임 시절부터 꾸준히 유지해온 '저금리' 기조에 대한 강력한 신념을 다시 한번 드러낸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임기 내내 연준의 통화정책이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고 비판하며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압박해왔습니다. 2018년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은 미쳤다(The Fed has gone crazy)"고 비난하며, "연준이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까지 언급했습니다. 당시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자신의 경제 성과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내가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해고했을 것"이라는 노골적인 협박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전례는 이번 '빅컷' 요구가 단순히 한 정치인의 의견 표명을 넘어, 연준의 정책 방향과 미국 경제 전반에 미칠 파급 효과에 대한 깊은 논의를 필요로 합니다. 그는 주로 강력한 경제 성장을 주장하며, 이를 위해 저금리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습니다. 그의 경제 철학은 종종 '트럼포노믹스(Trumponomics)'로 불리는데, 감세, 규제 완화, 무역 장벽을 통해 기업 투자를 촉진하고 일자리를 늘려 경제 성장을 이끌겠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저금리는 기업의 차입 비용을 낮추고 소비를 진작하여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핵심 요소로 간주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접근 방식은 과거 존 F. 케네디, 린든 B. 존슨 대통령처럼 정부와 중앙은행의 협력을 강조했던 시대와는 다소 결을 달리합니다. 이들은 정책 공조를 통해 경제 목표를 달성하려 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수준의 직접적인 압력을 가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는 중앙은행 독립성이 현대 경제학의 중요한 원칙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이례적인 행태로 평가됩니다. 일례로, 1990년대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 시절에는 클린턴 행정부와 재무부가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으며, 양측은 각자의 역할에 대한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긴밀한 소통을 유지했습니다. 이러한 비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얼마나 비전통적이며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될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연준의 독립성과 이중 책무: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연준은 정치적 영향력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며, 경제 상황에 기반한 데이터 중심의 결정을 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연준의 핵심 임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바로 '최대 고용 달성'과 '물가 안정 유지'입니다. 이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준금리 조정, 양적 완화(QE) 및 양적 긴축(QT)과 같은 다양한 통화정책 수단을 활용합니다. 특히 물가 안정 목표는 장기적으로 2%의 인플레이션율을 유지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 2% 목표는 국제적으로도 많은 중앙은행들이 채택하고 있는 수치입니다. 이는 너무 낮은 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은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고, 너무 높은 인플레이션은 구매력 하락과 경제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기 때문에, 적당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경제 성장에 가장 바람직하다는 광범위한 합의에 따른 것입니다.

고용 시장의 건강성을 평가할 때는 단순히 실업률뿐만 아니라 임금 상승률, 노동 참여율,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 구인 이직 보고서(JOLTS) 등 여러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예를 들어, 실업률이 낮더라도 임금 상승률이 미미하거나 노동 참여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면, 이는 고용 시장의 완전한 건강성을 의미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연준은 이러한 복합적인 지표들을 분석하여 경제가 '최대 고용' 상태에 도달했는지 여부를 판단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노골적인 금리 인하 요구는 이러한 연준의 독립성과 원칙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 연준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만약 연준이 정치적 압력에 굴복하여 정책 결정을 내린다면, 이는 연준의 신뢰성에 치명타를 입힐 뿐만 아니라, 향후 통화정책의 효과성마저 저해할 수 있습니다. 중앙은행의 신뢰성은 시장 참가자들이 중앙은행의 약속과 의도를 믿고 이에 따라 행동할 때 통화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필수적인 기반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 경제 상황: 금리 인하 지지 요인과 반대 요인의 복합적 작용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살펴보면,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요인과 반대하는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연준의 의사 결정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한 방증이기도 합니다.

1.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주요 근거:

  • 고용 시장의 둔화 조짐: 최근 발표된 몇몇 경제 지표들은 미국 고용 시장의 활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2024년 4분기 이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주간 평균 20만 건대 후반으로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연초 20만 건대 초반에 비해 상승한 수치입니다. 또한, 일부 산업(예: 정보기술, 제조업, 부동산)에서는 고용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2025년 상반기 월평균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세는 15만 명 수준으로, 2023년 월평균 20만 명 이상이었던 것에 비하면 확연히 둔화된 모습입니다. 특히, 구인 이직 보고서(JOLTS)에서 구인 건수가 감소하고 자발적 이직률(quits rate)이 하락하는 것은 노동 시장의 과열이 진정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이는 연준의 '최대 고용' 목표 달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대목입니다.
  • 글로벌 경제 성장세 둔화와 대외 불확실성: 글로벌 경제 성장세 둔화는 미국 경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합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5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2.9%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특히 중국 경제의 부동산 시장 불안정과 내수 부진은 글로벌 공급망에 지속적인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 분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며, 양국 간 추가적인 관세 부과 및 기술 제재는 글로벌 교역량을 위축시키고 기업들의 투자 심리를 냉각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은 에너지 가격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글로벌 경제에 예측 불가능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외 불확실성 증가는 선제적인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침체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 경기 침체(Recession) 우려 완화 필요성: 일부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너무 오랫동안 높은 금리를 유지하면 불필요한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들은 현재의 고용 시장 둔화 조짐이 경기 침체의 전조일 수 있으므로, 선제적인 금리 인하를 통해 경제의 연착륙(Soft Landing)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예를 들어, 시카고 연은의 전임 총재 찰스 에반스(Charles Evans)와 같은 비둘기파(Dovish) 성향의 인물들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수렴하는 과정에서 고용 시장이 심각하게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해왔습니다.

2.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주장:

  • 여전히 높은 물가상승률: 가장 큰 걸림돌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는 물가상승률입니다. 2025년 8월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으며,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역시 3.2%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으나, 연준의 목표치인 2%와는 아직 상당한 거리가 있습니다. 특히,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변동성을 제외한 근원 CPI와 근원 PCE는 각각 3.8%, 3.6%로 더욱 견고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인플레이션의 기저 효과(Base Effect)를 넘어선 내재적 압력이 존재함을 시사합니다.
  • 견고한 서비스 물가 및 임금 상승 압력: 특히 서비스 물가는 주거비, 운송비, 의료 서비스 비용 등 광범위한 부문에서 높은 상승률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물가는 노동 비용의 비중이 높아 임금 상승 압력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최근 미국 노동 시장의 임금 상승률은 여전히 연 4%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생산성 증가율을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이러한 임금 상승은 기업의 생산 비용을 증가시켜 최종 소비자 가격에 전가될 수 있으며, 이는 다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악순환, 즉 '임금-물가 나선(Wage-Price Spiral)'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연준은 이러한 서비스 물가와 임금 상승 압력이 인플레이션 재점화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 무역 정책의 물가 영향: 미·중 관세 부과와 같은 무역 정책은 수입 물가를 상승시키고 글로벌 공급망에 교란을 일으켜 물가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품목에 대한 관세가 부과되면 해당 품목의 수입 가격이 상승하고, 이는 국내 생산품의 가격 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급진적인 '빅컷'은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하고, 장기적인 물가 안정 목표 달성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시장의 예상과 연준의 역사적 행보

금융 시장의 일반적인 전망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0.25%포인트의 '베이비 스텝(Baby Step)'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두어왔습니다. 이는 고용 시장의 악화를 고려하면서도, 물가 상승 압력과 연준의 정책 신뢰도를 유지하기 위한 신중한 접근법으로 평가되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Watch Tool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직전까지 시장은 9월 FOMC에서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약 70%로, 동결 가능성을 약 30%로 반영하고 있었으며, 0.50%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5% 미만에 불과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연준은 급격한 경제 위기가 아닌 이상, 한 번에 0.50%포인트 이상의 금리를 인하하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예를 들어,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연준은 리먼 브라더스 파산 직후인 2008년 10월 FOMC에서 0.50%포인트 인하를 단행했으며, 이후 12월에는 기준금리를 0~0.25%로 내리는 제로 금리 정책을 펼쳤습니다. 이는 경제 시스템 전반에 심각한 충격이 가해졌을 때 비로소 '빅컷'과 같은 과감한 정책이 시행되었음을 보여줍니다. 그 외에 2001년 9.11 테러 직후에도 경제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아지자 0.50%포인트 인하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일부 둔화 조짐이 있으나 전반적으로 견조함을 유지하는 경제 상황에서 0.50%포인트 인하는 다소 이례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했습니다. 이는 연준이 현재 경제를 금융 위기나 심각한 침체 국면으로 판단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발언이 연준의 독립성에 미치는 영향과 정치적 고려사항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빅컷' 발언은 이러한 시장의 예상을 흔들고 있습니다. 그의 발언은 연준이 정책 결정을 내릴 때 정치적 압력을 얼마나 견고하게 방어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연준의 독립성은 중앙은행이 단기적인 정치적 동기보다는 장기적인 경제 안정을 위해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보장하는 핵심 가치입니다. 만약 연준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면,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에 굴복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며, 연준의 독립성과 정책 신뢰성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의장을 "해고할 수 있다"고 위협했을 때 연준이 이에 굴하지 않고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을 유지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외부 압력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반대로, 시장 예상대로 0.25%포인트 인하나 혹은 금리 동결을 결정한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그가 다시 대통령이 될 경우, 연준과의 관계가 더욱 경색될 수 있으며, 이는 금융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치적 고려사항은 연준의 정책 결정 과정에 또 하나의 복잡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연준 지도부는 정치적 논란을 피하면서도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될 것입니다.

FOMC의 복잡한 딜레마와 향후 전망

이번 FOMC 회의는 연준이 현재의 경제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하고, 미래 경제 전망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줄 중요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고용 지표의 둔화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주시하고 있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 위험도 간과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와 같은 연준 내 주요 인사들은 "데이터에 기반한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확고히 수렴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 금융 전문가는 "연준은 고용 시장의 추가 악화를 막기 위해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고려할 수 있지만, 물가 안정이라는 핵심 목표를 저버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치적 압력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독립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이 연준의 책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발표될 점도표(Dot Plot)는 연준 위원들의 미래 금리 경로에 대한 기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 만약 점도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인(Dovish, 금리 인하 선호) 모습을 보인다면, 이는 연준이 고용 시장의 둔화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시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매파적인(Hawkish, 금리 인상 또는 동결 선호) 모습을 유지한다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하다는 신호로 해석될 것입니다.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역시 중요한데, 그는 경제 상황에 대한 연준의 공식적인 평가와 함께 정책 결정의 배경을 상세히 설명하며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올 경우, 연준의 독립성을 재확인하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FOMC 결정이 글로벌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

이번 FOMC 결정은 단순히 미국 경제를 넘어 전 세계 금융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금리 인하 폭에 따라 달러 가치, 국제 유가, 신흥국 자본 흐름 등 다양한 경제 지표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달러 가치: 0.50%포인트의 '빅컷'이 단행된다면,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연준의 강력한 우려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되어 위험 자산 회피 심리를 부추길 수 있습니다. 동시에 미국과 다른 국가들(특히 유럽과 일본) 간의 금리 차이가 줄어들면서 달러 가치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달러 약세는 미국 수출 기업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으나, 수입 물가를 상승시켜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달러 약세는 일반적으로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됩니다. 달러로 거래되는 원자재는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다른 통화를 가진 구매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저렴해지기 때문에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빅컷'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시킨다면 수요 측면에서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 신흥국 경제: 미국의 금리 인하는 신흥국에게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달러 약세는 신흥국의 달러 표시 부채 상환 부담을 줄여주고, 미국의 낮은 금리는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신흥국으로 자본을 이동시킬 유인을 제공합니다. 이는 신흥국 주식 시장과 채권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반대로 0.25%포인트 인하는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 글로벌 증시 및 채권 시장: 미국 금리 인하는 기업의 차입 비용을 낮추고 미래 현금 흐름의 현재 가치를 높여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채권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라 채권 가격이 상승(수익률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빅컷'이 경기 침체에 대한 강한 신호로 해석될 경우, 위험 회피 심리가 작동하여 주식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연준은 이번 회의를 통해 경제 상황에 대한 명확한 진단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가이던스를 제시해야 할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연준의 과거 정책 경험과 신중한 접근의 필요성

연준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경제적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제로 금리를 도입하고 대규모 양적 완화를 단행하는 등 매우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펼쳤습니다. 당시 연준은 "경제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다 하겠다(whatever it takes)"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신용 시장의 경색을 막기 위해 전례 없는 조치들을 취했습니다. 이로 인해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2020년 초 4조 달러 수준에서 2022년 초 9조 달러까지 급증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인플레이션이 급등하자 연준은 2022년 3월부터 급격한 금리 인상 사이클을 시작하며 인플레이션 파이팅에 주력했습니다. 2022년 6월부터 4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는 등 1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거의 제로 수준에서 5.25~5.50%까지 인상하는 초강경 정책을 펼쳤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연준이 정책 결정 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특히 팬데믹 이후 공급망 교란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등 외부 충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생각보다 강력했고, 연준이 초기 인플레이션을 '일시적(transitory)'이라고 판단했던 것이 정책 대응을 늦추고 결국 더 강력한 긴축을 야기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금리 인하 논의 또한 단순히 현재의 경제 지표뿐만 아니라 과거의 경험, 그리고 잠재적인 미래 위험 요인(예: 유가 급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이러한 연준의 복잡한 고민에 새로운 층위를 더하며, 앞으로 발표될 FOMC의 결과와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연준은 이번 회의를 통해 경제 상황에 대한 냉철한 진단과 함께, 중앙은행으로서의 독립성과 신뢰성을 다시 한번 확고히 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할 것입니다.

용어해석

  • 연방준비제도 (Federal Reserve, 연준): 미국의 중앙은행 시스템으로, 통화 정책을 결정하고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12개의 연방준비은행과 이들을 총괄하는 이사회로 구성됩니다.
  • FOMC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연준의 최고 통화 정책 결정 기구로, 1년에 8번 정기 회의를 개최하며, 기준금리 조정, 양적 완화/긴축 등 주요 정책을 결정합니다.
  • 기준금리: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적용하는 금리로,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를 의미합니다. 이 금리는 경제 전반의 대출 및 저축 금리에 영향을 미칩니다.
  • 빅컷 (Big Cut): 통상적인 금리 인하 폭(일반적으로 0.25%포인트, '베이비 스텝')보다 훨씬 큰 폭(0.50%포인트 이상)의 기준금리 인하를 의미합니다. 0.75%포인트 인하는 '자이언트 스텝', 1.00%포인트 인하는 '울트라 스텝'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 통화정책: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 완전 고용 등 경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금리, 통화량 등을 조절하는 정책입니다.
  • 양적 완화 (Quantitative Easing, QE): 중앙은행이 국채 등 자산을 매입하여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금리를 낮추는 비전통적 통화정책입니다.
  • 양적 긴축 (Quantitative Tightening, QT): 양적 완화와 반대로 중앙은행이 보유 자산의 만기 상환을 재투자하지 않거나 직접 매각하여 시장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정책입니다.
  • 점도표 (Dot Plot): FOMC 위원들이 각자 예상하는 미래 기준금리 수준을 점으로 표시한 그래프로,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힌트를 제공합니다.
  • 비둘기파 (Dovish): 중앙은행 내에서 경제 성장과 고용 안정을 더 중시하며 완화적인 통화정책(금리 인하 등)을 선호하는 입장을 의미합니다.
  • 매파 (Hawkish): 중앙은행 내에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긴축적인 통화정책(금리 인상 등)을 선호하는 입장을 의미합니다.
  • 연착륙 (Soft Landing): 중앙은행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성공적으로 억제하면서도 경기 침체를 피하고 경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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