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년 9월 15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기꺼이 부과할 의사가 있음을 밝히며, 유럽 국가들에게도 대러 제재 수위를 더욱 강화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특히 그는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를 지속적으로 구매하는 행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이러한 구매 행위가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발언은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협상 중재 노력이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나온 것으로, 국제사회의 대러 정책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 주목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견해 표명을 넘어, 향후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국제 정세의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가 재집권할 경우, 미국이 주도해 온 대러시아 제재의 방향성과 강도, 그리고 유럽과의 협력 기조가 근본적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이 같은 주장은 서방 동맹국들 사이의 대러 정책 공조에 새로운 균열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는 그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대러 제재 강화 촉구 배경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지시간 14일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부과하고 있는 제재의 강도가 충분히 강력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내가 추진하는 제재에 상응하려면 유럽 또한 제재를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자신이 집권할 경우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일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속되고 있는 국제사회의 대러시아 제재 논의에 다시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의 주장은 유럽의 경제적 현실과 대러 제재의 실효성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으려는 국제사회의 고민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러 제재 강화 촉구는 그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외교 정책 기조와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는 과거에도 유럽 국가들이 자국의 방위비 분담에 소홀하고, 러시아산 에너지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해 왔습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독일의 노르트스트림 2(Nord Stream 2) 가스관 프로젝트에 대해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에너지 의존도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하며 제재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볼 때, 그의 이번 발언은 유럽이 러시아와의 경제적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고 미국의 대러 압박에 전적으로 동참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이번 발언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심장합니다. 다수의 외교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협상 중재 시도가 양측의 근본적인 입장 차이와 신뢰 부족으로 인해 사실상 동력을 잃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전 상태로의 영토 회복과 전쟁 배상을 요구하는 반면, 러시아는 점령지의 영구적인 합병을 주장하며 협상의 여지를 좁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제재 강화 촉구는 군사적 충돌을 직접적으로 다루기보다는 경제적 압박을 통해 러시아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려는 '대안적 접근'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경제 제재는 전쟁 종식이나 정책 변경을 유도하는 '강압 외교(Coercive Diplomacy)'의 핵심 수단으로 오랫동안 활용되어 왔습니다. 고전적인 사례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를 종식시키는 데 기여한 국제사회의 제재나,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을 제한하기 위한 제재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제재의 효과는 대상국의 경제 구조, 정치 체제, 국제적 우회로 존재 여부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러시아의 경우, 방대한 에너지 자원과 주요 비서방 국가들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서방 제재에 대한 회복탄력성을 보여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은 이러한 러시아의 회복탄력성을 넘어서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국제사회의 대러 정책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국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제재의 폭을 넓히는 데 집중했다면, 트럼프 행정부는 보다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접근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럽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와 제재의 딜레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럽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강하게 비판한 배경에는 유럽 국가들이 오랫동안 러시아 에너지에 깊이 의존해왔다는 역사적 사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러시아는 유럽연합의 주요 천연가스 및 원유 공급원이었습니다. 일례로, 2021년 유럽연합 통계청 유로스탯(Eurostat)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는 EU의 전체 가스 수입의 약 45%, 원유 수입의 27%를 차지하며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특히 독일은 전체 천연가스 수입의 55%, 원유 수입의 35%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하는 등 그 의존도가 심각했습니다. 이는 지정학적 이점과 경제적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한 결과였습니다. 러시아산 가스와 원유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되었고, 이는 유럽 산업의 경쟁력 유지에 핵심적인 요소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높은 의존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이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하는 데 있어 커다란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에너지 공급 중단은 산업 생산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가정의 난방비 부담을 가중시키며,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에너지 집약적인 산업을 보유한 독일, 이탈리아 등의 국가들은 경제 전반에 미칠 파급효과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전쟁 발발 이후 유럽연합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해상 운송 원유에 대한 단계적 수입 금지 조치를 시행했으며, 러시아산 가스 수입도 대폭 줄였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REPowerEU' 계획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러시아 화석 연료 의존도를 완전히 종식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등 대체 에너지원 확보를 위해 미국, 카타르 등과 협력을 강화하고, 노르웨이, 아제르바이잔 등과 같은 기존 공급국과의 관계를 심화했습니다. 또한,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를 높이고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등 구조적인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2023년 말까지 EU의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가스 수입 비중은 전쟁 이전 대비 80% 이상 감소했으며, LNG 터미널 확충과 가스 저장고 확보를 통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유럽 국가들은 여전히 러시아산 원유를 직간접적으로 수입하거나, 러시아 원유를 정제한 제3국 제품을 수입하는 등 완전히 독립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헝가리 등 내륙국가들은 파이프라인을 통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한 예외를 인정받았으며, 러시아산 원유를 인도나 중국 등 제3국에서 정제한 석유 제품이 유럽 시장으로 유입되는 '간접 수입' 문제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는 국제 유가 상승, 에너지 공급 불안정, 그리고 국내 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등을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딜레마 때문입니다. 독일이나 프랑스 같은 주요국들도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를 크게 줄였지만, 글로벌 공급망의 복잡성으로 인해 러시아산 에너지의 완전한 배제는 여전히 도전적인 과제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이러한 유럽의 현실적 어려움과 에너지 안보라는 전략적 판단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강화를 요구하는 것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유럽 입장에서는 에너지 전환 가속화와 함께 역내 에너지 연대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현재 국제사회의 대러시아 제재 현황과 영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유럽연합, 영국, 캐나다, 일본, 호주 등 전 세계 40여 개국이 러시아에 대한 광범위한 제재에 동참했습니다. 이들 제재는 주로 금융, 에너지, 기술, 무역, 운송 등 러시아 경제의 핵심 분야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주요 제재 조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금융 제재: 러시아 주요 은행들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접속 차단,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 동결 (약 3천억 달러), 국부펀드 자산 동결, 러시아 국채 거래 금지, 주요 기업 및 개인(올리가르히)에 대한 자산 동결 및 비자 제한.
• 에너지 제재: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 해상 운송 원유 수입 금지 (EU), G7 국가들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배럴당 60달러), 러시아산 석유 제품 수입 금지.
• 기술 및 무역 제재: 이중 용도(군사 및 민간) 기술 품목, 항공 및 우주 산업 관련 제품, 고급 전자 부품 등의 러시아 수출 금지. 러시아 주요 기업들과의 무역 거래 제한.
• 운송 제재: 러시아 항공기의 영공 통과 금지, 러시아 선박의 항만 입항 금지.

초기 국제사회의 제재는 러시아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2022년 3월 루블화 가치는 폭락했고, 서방 기업들의 러시아 철수로 인한 대규모 자본 유출이 발생했습니다. 모스크바 증시는 수주간 폐쇄되었으며, 수입품 의존도가 높은 산업들은 생산 차질을 겪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2년 러시아 경제가 10% 이상 위축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는 예상보다 빠르게 제재에 적응하며 경제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IMF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경제는 2022년 -2.1%의 위축 이후 2023년에는 3.6%의 긍정적인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2024년에도 2.6%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회복력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습니다. 첫째, 유가 강세로 인한 에너지 수출 수익입니다.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가 높게 유지되면서 러시아는 에너지 수출로 막대한 수입을 올렸습니다. 특히 인도, 중국 등 비서방 국가들이 서방 제재를 따르지 않고 러시아산 원유를 대량 구매하며 러시아의 에너지 판매처를 다변화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둘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지출과 통화 정책입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자본 통제를 통해 루블화 가치를 안정화하고, 정부는 국방비 지출을 대폭 늘려 군수 산업을 중심으로 한 경기 부양 효과를 창출했습니다. 사회 복지 지출 확대를 통해 대내외적인 불안정성을 관리하려는 노력도 이어졌습니다. 셋째, 수입 대체 및 무역 경로 다변화입니다. 러시아는 서방으로부터의 수입이 막히자 중국, 튀르키예, 중앙아시아 국가 등을 통한 우회 수입 경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또한, 자체적인 생산 능력을 강화하고 국내 시장에서 수입품을 대체하려는 노력을 병행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서방 제재가 러시아의 군사력을 약화시키고 장기적인 경제 성장 잠재력을 훼손하는 데는 효과를 발휘했지만, 단기적으로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즉시 마비시키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일례로, 제재로 인해 러시아의 첨단 기술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무기 생산에 필요한 부품 조달에 차질이 생겼지만, 구형 장비를 재활용하거나 이란 등 우방국으로부터 드론 등 무기 체계를 수입하는 방식으로 공백을 메우고 있습니다. 특히 제3국을 통한 우회 수출, 이른바 '그림자 선단(Shadow Fleet)'을 이용한 유류 운송 등의 편법이 제재의 실효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노후 유조선을 이용하거나, 선박의 소유권 구조를 복잡하게 만들어 제재 회피를 돕는 기업들이 활성화되면서 G7의 가격 상한제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처럼 제재 회피 수단이 진화하면서, 국제사회의 제재는 지속적인 감시와 강화가 필요한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트럼프 발언의 국제정치적 파급효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단순히 한 전직 지도자의 견해를 넘어, 향후 미국 외교 정책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만약 그가 다시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대러시아 정책에 있어 현재 바이든 행정부와는 다른, 보다 강경하거나 혹은 예측 불가능한 접근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과의 협력과 다자주의적 접근을 강조하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조율해왔다면,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를 바탕으로 유럽 동맹국들에게 더 큰 부담을 요구하거나 심지어 일방적인 결정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이는 유럽 국가들이 미국과의 공조 속에서 제재를 이행해왔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방적인 요구는 동맹 내부의 불협화음을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과 유럽 간의 대서양 동맹 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유럽 국가들, 특히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았던 독일, 이탈리아 등은 미국의 압박에 대해 경제적 현실을 이유로 반발할 수 있습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결속력을 약화시키고,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통일된 대응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이 됩니다. 역사적으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들의 방위비 분담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며 나토 무용론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재집권은 나토의 역할과 미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던지게 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분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서방의 분열을 항상 주시하고 있으며, 미국의 강력한 요구가 유럽의 결속력을 약화시킨다면 이를 정치적 이점으로 활용하려 할 것입니다. 러시아는 이미 "서방의 제재는 자충수이며, 결국 유럽 경제만 망칠 것"이라는 프레임을 꾸준히 확산시켜왔습니다. 트럼프의 발언은 이러한 러시아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유럽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를 수용하여 제재를 더욱 강화한다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압박은 한층 증대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유럽 경제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을 심화시킬 위험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 주요국들의 국내 정치 상황에 따라 이러한 제재 강화가 국내 여론의 반발을 살 수도 있습니다.

국제정치적 측면에서 트럼프의 발언은 전 세계적인 지정학적 긴장을 고조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중 경쟁, 중동 불안정, 대만 문제 등 여러 동시다발적인 위기 상황에서 미국의 대외 정책이 불확실해지는 것은 국제 질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동맹국들은 미국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독자적인 방위 및 경제 전략을 모색하게 될 것이며, 이는 다극화된 국제 질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국제 질서의 복잡한 역학 관계 속에서 다양한 파급효과를 낳을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경제 제재 문제를 넘어선 포괄적인 지정학적 함의를 가집니다.

향후 러시아 제재 정책의 전망과 과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제재 강화 촉구는 국제사회가 직면한 대러시아 정책의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던지게 합니다. 과연 현재의 제재 수위로 러시아의 침공을 막고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가? 아니면 더 강력하고 포괄적인 제재가 필요한가? 만약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면, 그 경제적, 정치적 비용은 누가 감당할 것이며, 제재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안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해답은 국제사회의 긴밀한 협력과 정교한 전략 수립에 달려 있습니다.

향후 러시아 제재 정책은 몇 가지 중요한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첫째, 제재의 '누수 효과'를 막는 것입니다. 러시아는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다양한 편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제3국을 통한 러시아산 원유 및 가스 우회 수출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그림자 선단에 대한 국제적인 감시 및 추적 시스템을 강화하고, 제재 회피를 돕는 기업이나 개인에 대한 2차 제재(Secondary Sanctions)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러시아가 제재 품목을 대체할 수 있는 경로를 봉쇄하기 위해 동맹국 간의 정보 공유와 집행 협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러시아 군수 산업에 필수적인 반도체나 첨단 부품의 공급망을 철저히 감시하고, 이들 품목이 러시아로 유입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둘째, 제재의 '장기적인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단기적인 충격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기술 발전, 군사 산업, 미래 성장 동력에 지속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이는 러시아 경제의 구조적인 약점을 파고드는 전략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러시아의 핵심 산업 분야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제한을 강화하고, 고급 기술 및 인력의 유출을 가속화시키는 정책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의 에너지 부문은 국가 재정의 핵심 동력이므로, 에너지 생산 및 수출 인프라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와 기술 접근을 제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러시아가 경제 현대화에 실패하도록 유도하여 군사적 역량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셋째, 제재로 인한 '국제 경제의 파급효과'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러시아 제재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에너지 가격 불안정, 공급망 교란 등으로 이어져 서방 국가들 자신에게 부메랑이 되지 않도록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G7 가격 상한제와 같은 조치는 러시아의 에너지 수익을 줄이면서도 글로벌 시장의 에너지 공급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시도였지만, 국제 유가 변동성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재의 강도를 조절하고, 대체 에너지원 개발 및 확보에 대한 국제 협력을 강화하며, 취약국에 대한 인도적 지원 및 경제적 지원을 확대하여 제재의 부작용을 완화해야 합니다. 특히 식량 및 비료 수출에 대한 제재는 신중하게 접근하여 글로벌 식량 안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재와 동시에 '외교적 해법' 모색의 끈을 놓지 않는 것입니다. 제재는 궁극적으로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제재는 러시아의 계산을 바꾸어 평화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도록 압박하는 도구로 활용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제재의 해제 조건, 즉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고 국제법을 준수하는 조건에 대해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국, 인도, 튀르키예 등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주요국들과의 소통 채널을 유지하여, 이들이 러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활용해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도록 유도하는 외교적 노력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대러시아 제재의 실효성과 국제 공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각국이 나아갈 길에 대한 깊은 고민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는 그의 다음 행보와 그로 인해 변화할 국제사회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단기적인 해법보다는 장기적인 전략과 유연한 외교적 접근이 필요한 고난도의 지정학적 과제입니다.

용어해석

• SWIFT: 국제은행간통신협회(Society for 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의 약자로, 금융기관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국제 송금을 처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메시징 시스템입니다. 러시아 은행이 SWIFT에서 차단되면 국제 금융 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 G7 가격 상한제: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설정한 가격 상한선으로, 이 가격 이상으로 거래되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서는 해상 운송 및 보험 등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게 하여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하려는 목적을 가집니다.
• 그림자 선단(Shadow Fleet): 국제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노후 선박이나 신원 미상의 선주 소유 선박 등을 이용하여 제재 대상 국가의 원유나 상품을 운송하는 선박 그룹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들은 주로 서방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선박 위치 정보 시스템(AIS)을 끄거나 위장된 선박 등록을 활용합니다.
• REPowerEU: 2022년 5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계획으로, 러시아 화석 연료에 대한 유럽의 의존도를 2030년까지 완전히 종식시키고, 기후 변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합니다. 에너지 절약, 에너지원 다변화, 재생에너지 가속화가 핵심 내용입니다.
• 2차 제재(Secondary Sanctions): 특정 국가에 직접 제재를 가하는 것을 넘어, 제재 대상국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이나 개인에게도 제재를 부과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제재의 회피를 막고 제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강력한 수단입니다.

TAG

#트럼프, #러시아제재, #유럽제재, #러시아산원유, #우크라이나평화협상, #에너지안보, #국제정치